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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제30대 신희영 회장 취임사] 연대와협력을 통한 적십자의 새로운 도약을 2020-08-28
작성기관 혈액관리본부 조회수 15174

“연대와 협력을 통한 적십자의 새로운 도약을”

- 대한적십자사 제30대 신희영 회장 취임사 -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적십자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저를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코로나에 이어 전국적으로 최장기간 지속된 집중호우에도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시며

적십자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계시는

전국 30만 봉사원과 RCY 단원, 생명을 나누는 260만의 헌혈자,

나눔으로 사랑을 전하시는 540만 후원자,

그리고 적십자 임,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제적십자운동은 150년 전,

가장 참혹하고 인간성이 상실된 전쟁터에서

인류애, 세계평화, 지구적 협력을 위한

숭고한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전 세계 192개국 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사연맹,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하나의 유기적 네트워크로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고통 경감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또한 1905년, 외세의 침략 속에서

국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속에 설립되어

국가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왔습니다.

 

적십자는 주권을 가진 나라에 하나만 존재하며

인도주의 이념 실천을 위해 공평, 중립, 독립의 원칙 아래 활동하는,

전 인류의 복지를 위한 보편성을 띠고 봉사하는 곳입니다.

 

이 명예롭고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는 대한적십자사에

제가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

 

인도주의를 실현하는 형태와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지만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지키고자 했던 적십자정신은

항상 변함없이 이어져왔습니다.

 

1953년 6.25 전쟁 후 해외 원조를 받던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결산규모가 7,600억 원에 이르며

적십자 모금도 1949년 1억5천만 원에서 1,700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국제구호 규모도 20여 개국, 12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1958년 국립혈액원을 인수한 후에는 매혈 풍토를 없애고

62명에 불과하던 헌혈자 수도 261만여 명까지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가치판단과 패러다임이 사라지거나 변화하면서

새로운 일상이 우리에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불안한 국제정세, 자국 우선주의, 4차 산업혁명,

사회적 불평등 확대,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

전통적 거버넌스 체계의 약화 등

새로운 위기들이 인류의 생명과 안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정된 자원과 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에게는 신속한 대응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10년을 대비하는 비전 2030을 수립하고

뉴노멀 시대를 향한 새로운 인도주의 동력을 발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대한적십자사는 100년이 넘는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인류 공동의 적에 맞서

정부, 국제적십자사연맹, 자매 적십자사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 단체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한

소중한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건설해 온 115년 전통의 대한적십자사는

우리의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합니다.

먼저, 통합적 접근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특히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혈액사업과 병원사업, 재난․안전사업의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협력과 운영으로

미래의 건강한 한반도를 이루어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재난으로 재난취약성은 점점 커지고 있고

여러 형태의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재난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재난관리책임기관, 구호지원기관으로서의 전문성과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고 재난복원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및 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또한 국내 혈액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혈액전문기관으로서

안전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가 준비 중인 '국가 혈액관리 기본계획' 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2025년까지 국민헌혈률 6%를 달성하겠습니다.

또한 수혈 부작용 예방을 위한

백혈구제거혈액제제 공급을 확대하는 등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905년 대한적십자사의 설립과 함께 개원한

최초의 종합병원인 적십자 병원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치료하며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랑을 실천해 왔습니다.

 

각종 재난과 새로운 질병, 감염병의 출현 등

앞으로 보건의료의 역할은 국내뿐만 아니라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의 미션에 따라 공공의료의 역할을 잘 정립하고 성공적인

운영모델을 만들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소아혈액암을 전공한 의사로

평생 암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며 참 힘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치료에 매진하다보니

인간의 성장과 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린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며

통합적 케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병원학교를 개원하였습니다.

 

교장으로서 소아암환자들이 이곳에서

전인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습니다.

작년에는 수능만점자가 나와 서울의대에 들어온 아이도 있습니다.

사람은 영혼과 생각을 가진 고등의 인격체로서

모든 면이 고루 발달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남북 평화의 기틀을 조성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제 전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한 곳이 아프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지만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었으며

전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로서의 특수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 3만3천불을 넘었으며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나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렵던 그 시절 북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은

우리나라 의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씨앗을 뿌려주었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저개발국에 성장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저도 9년간 라오스의 의사 90여명을 데려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훈련시켰고

그들이 라오스에 돌아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또한 북한을 직접 방문하여 3개의 병원을 짓는 과정에서

남과 북은 한민족으로 협력하여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건강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평화도 없습니다.

우리는 생명보호의 적십자정신으로

앞으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그동안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남북 대화의 싹을 틔웠고 반세기 넘도록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2018년에는

3년 만에 이산가족교류가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의 만남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고령의 이산가족들의 사후 유골을 북한 땅에 뿌릴 수 있는 방법,

고향방문 등 다양한 교류의 차원을 모색할 것입니다.

 

적십자이기에 남북의 문제를 우리의 민족의 문제로 인식하고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접근하여

평화를 위한 기초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와 더불어 ‘생명공동체’를 언급한 것처럼

남과 북의 건강과 안전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현실에 맞게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국제적십자사, 관련 단체들과 협력함으로써

한반도의 건강안보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ODA 25억2천만불(한화 약3조900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적십자사로서 저개발국 적십자사의 역량을 개발하고

재난에 함께 대처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추겠습니다.

셋째, 디지털을 활용한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홍보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다른 모금기관과 달리

전국의 봉사조직을 통해 사업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인도주의 기관입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모바일과 SNS 등의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새로운 모금플랫폼을 구축하여

적십자 활동 홍보와 후원자 모집에 있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특히 우리의 사업은 정부의 보조자로서 펼치는 인도적 사업인 만큼

매년 안정적으로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변화 흐름에 맞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급격하게 달라진 주변 환경에 맞는 제도와 정책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우선, 회계 시스템을 지금보다 더욱 투명하게 강화함으로써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에 신뢰를 더할 것입니다.

 

또한 업무능력 중심의 인재 운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하여 경직된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겠습니다.

 

새로운 적십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의 변화와 사고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적십자 가족 모두가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

비록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힘들더라도

작은 성취의 경험들이 축적되고 우리의 노력이 국민을 감동시킨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취임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8. 21.

대한적십자사 회장 신희영

 

*전체3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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